영화 <쌀:1963> 감상문

 

영화 쌀(1963) 출처: 다음영화

 

1.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

‘‘쌀’과 관련된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여러 서적과 영화 다큐를 찾아본 나는 마음에 확 와 닿는 작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인터넷은 대중화된 지 채 20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인터넷과 쌀 없는 삶은 어울리지 못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자료를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때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가 ‘쌀’이라는 영화제목을 듣고 호기심에 찾아보았는데, ‘무주 구천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작품 감상을 결정하게 되었다. 무주에서 태어나서 동질감이 느껴졌던 것일까? 그렇게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하였다.

 

2.   줄거리

 

 

 

영화 쌀의 한 장면 출처: 다음 영화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주인공 ‘이용’은 휴전 이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고, 고향집에 내려간다. 아버지는 척박한 땅 무주에서 가지 것을 다 팔고 열심히 일하여도 제대로 먹지를 못하여 앓아 누우신 것이었다. 아버지는 머지않아 돌아가시고 용이는 아버지를 산에 묻으며 다짐을 하게 된다. 바로 ‘황무지 개량’ 척박한 평지에 물을 들이기 위해서 산 밑을 파 굴을 만들어 물을 보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농사를 지으려는 것이었다. 제대로 먹지 못한 아버지를 위해 마을 주민을 위해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용’이를 사랑하는 ‘정희’의 아버지 ‘송 의원’은 용이를 지독하게 못 살게 굴고 나라에서도 사업을 도와주지 않아 공사는 갈수록 힘들어져만 간다. 주민들은 일을 하다가 먹지못해 픽픽 쓰러지는 지경에 이르렀고, 불만이 쌓인 주민들은 용이가 배급을 받기 위해 도청에 다녀오자 신령제를 지내다가 용이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폭행하기에 이른다. 사랑하는 여자와 떠나려고 하는 용이… 하지만 그는 고집불통의 사나이였고, 남자는 공사, 여자는 장사를 하며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지독하게 공사를 진행한다.

어느 날 용이가 보낸 정희 덕에 한성일보 김기자가 찾아와 기사가 나게 되고, 송의원은 지원을 해주기로 제안하지만 용이는 송의원의 도움을 뿌리치고 계속해서 일을 진행해 간다. 송의원은 용이가 자신을 거부하자 용이를 신고해 구속을 보내고, 마을은 이제 정희 혼자서 ‘갑돌이’와 공사를 진행한다.

정권이 바뀌고 송의원은 잡혀 들어 가지만 용이는 그를 용서하고 같이 풀려나게 되고 식량배급까지 나오게 되어 다같이 공사를 진행하여 마침내 산을 뚫게 된다! 물은 콸 콸 콸 흐르고 구천동은 풍년이 들며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3.   감상평

영화 쌀의 한장면 출처: 유튜브

우선 영화 자체만 놓고 보아도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인 것 같다. 1960년대 초반의 마을 환경과 분위기 사람들의 말투, 사건 전개, 인물들의 심리 묘사 등 굉장히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쌀’에 관한 작품을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해가 됐다. 어릴 때부터 항상 밥을 더 먹으라고 하시고, 배불러도 계속 먹으라고 하시고 먹을 것을 내오시는 할머니를 보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버리지 못하시고, 옛 농기구들을 모아 놓으시는 할아버지의 행동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었고 가슴속에 와 닿았다. 60년전 만해도 우리는 쌀밥 한번 먹어보지 못했고, 보리가 흉년이 들면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모아두시는 농기구는 어쩌면 그 힘든 나날을 이겨낸 훈장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영화 속 주인공들은 ‘쌀밥’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쌀밥’ 한번 먹어 보기 위해 공사를 하고, 일을 한다. 그들에게 ‘쌀’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쌀’은 삶 이자 사랑, 행복, 평화, 경제 등등 당시의 모든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 60년 사이에 우리는 정말 쌀이 남아 돌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고작 3대 만에 이런 경제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영화를 통해 어르신에 대한 존경도 생겼고, 우리나라가 왜 세대 차이가 심한 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쌀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든 사회에서 쌀이 남아돌고, 밥을 적게 먹으려고 하는 세대가 된 것이다.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기면서 살아야 겠다.

4.   마치며

영화 ‘쌀’을 통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엄청난 경제발전에 뿌듯함이 생겼다. 그리고 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쌀은 번영한 우리나라를 이끈 원동력이자, 발전한 대한민국의 산 증인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 쌀을 많이 먹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 한 켠이 아려 왔다. 영화 ‘쌀’을 보기 위해 마실 ‘막걸리’를 사러 갔었는데 대부분의 제품이 수입 쌀을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쌀 과자 들도 대부분이 수입산 쌀로 만든 과자들이었다. 정말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앞으로 쌀을 활용한 음식들을 많이 먹고, 국내산 쌀을 활용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겠다.